박현신, 조나단 에드워즈의 설교 분석을 통한 적용 패러다임 연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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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설교학 박현신 교수가 개혁신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으로 요약 소개한다. 1. 들어가는 글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는 미국이 낳은 최대의 신학자로 평가될 뿐 아니라 수많은 학자들이 그의 신학에 대한 연구를 해올 정도로 서구와 한국교회에 영향력을 미쳐왔다. 반면 지금까지 에드워즈의 목회적 설교는 충분히 연구되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그가 설교자보다는 신학자로 인식되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신학자이기 이전에 ‘목회적 설교자’이다. 그에 의해 작성된 설교는 1,000 편이 족히 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진노하시는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죄인들”이라는 한편의 비전형적인 설교에 기반한 평가에 고착되어 있는 경향이 있으며, 그의 설교에 대한 연구도 대부분 2차적 자료에 기초한 평가가 대부분이다. 고무적인 것은 최근 한국교회에 에드워즈의 목회적 설교에 대한 연구에 대한 여명이 조금씩 밝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에드워즈의 목회적인 설교 자체에 대한 연구가 아직 미흡할 뿐 아니라 그의 목회적 설교의‘적용’패러다임에 대한 분석과 대안적 접근은 아직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존 거스트너(John H. Gerstner)는 본문 주해와 교리적 강해와 삶을 변화시키는 적용이라는 설교학적 측면에서 기독교 역사상 사도시대 이후 가장 뛰어난 설교자라고 인정한다. 한편 존 스토트(John W. Stott)는 크리소스톰과 에드워즈를 다리놓기(bridge-building)에 탁월한 설교자 모델로 추천한다. 따라서 에드워즈는 위대한 신학자일 뿐만 아니라 설교의 적용패러다임 모델로서 탁월한 브릿지 빌더(bridge-builder)였다는 것이 본 글의 핵심 논제이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적용이 없는 지나친 교리 위주의 설교와 말씀이 없이 실용적 적용 위주의 설교라는 양극단적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본문과 저자의 의도에 정초한 적용의 부재현상과 이로 인한 심각한 삶과 윤리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에드워즈의 개혁주의 적용 패러다임은 한국교회 설교자들에게 여름 날의 생수 같은 대안적 적용 모델과 청사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한국교회 설교자들이 그토록 소망하는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경험과 진정한 설교와 적용 회복을 통해 불붙게 될 부흥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본 소고에서 에드워즈가 가지고 있던 적용에 대한 설교학적 관점을 재조명하고, 청교도 설교 적용 전통이 그의 설교와 적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고찰해 볼 것이다. 나아가 에드워즈의 설교 원문 분석을 바탕으로 그의 적용 패러다임의 구체적인 특징들을 다리 놓기 관점에서 조망하려고 한다. 특히 성경 지평에서 현대 지평으로 넘어오는 적용의 과정을 네 가지 다리놓기(주해의 다리, 신학의 다리, 적실성의 다리, 변혁의 다리) 패러다임의 관점에서 에드워즈의 적용을 분석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에드워즈의 적용 패러다임이 한국교회 설교자들에게 주는 교훈을 제언해 볼 것이다. 2. 에드워즈의 설교와 적용에 대한 재조명 2.1 에드워즈 설교에 대한 오해를 넘어 설교학자 로버드 레이드(Robert S. Reid)는 전통적인 강해설교를 청중에 민감한 적용과는 동떨어진 교훈중심적 스타일(precept-driven style)로서 규정하면서, 이러한 스타일의 설교를 스콜라주의적이고 적용이 없는 메마른 설교로 구분한다. 이와 유사하게 마이클 파바레즈(Michael Fabarez)는 에드워즈의 설교를 본문과 청중의 실재적인 삶의 적실성(relevance)을 함께 엮어나가는 데 실패하는 설교 유형이라고 날카롭게 비평한다.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설교자들과 학자들은 에드워즈의 설교 스타일은 교리의 설명에 지나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학문적인 설명이 지배하면서 청중의 삶을 향한 적절한 적용 커뮤니케이션은 배제된 설교라는 오해와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러나 이러한 비평에 필자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2차적인 자료보다는 1차적 자료인 에드워즈의 목회적 설교 분석을 중심으로 그의 설교가 본문(저자)이 의도한 의미와 보편적 교리를 기초로 청중과 사회의 변혁을 추구한 적용적 특징을 보여준다는 것을 논증하고자 한다. 역설적이게도 에드워즈는 이상주의자였으나 그의 설교들은 지나치리만큼 실제적이었다. 에드워즈에 따르면 “하나님은 설교를 통해 사람 안에 자신의 말씀을 여시고, 적용하심으로 새겨 넣으신다. 하나님은 특별히 그 말씀이 구체적으로 살아 역동적으로 청중들에게 적용되는 것을 바라신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한국교회 설교자들은 에드워즈의 설교의 적용이 어떤 뿌리에서 기인했으며,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었는지를 실제 설교 분석을 통해 면밀히 고찰할 필요가 있다. 2.2. 청교도 설교의 영향: 청교도 적용 전통과 에드워즈 그렇다면 에드워즈 설교 원문 분석 이전에 그의 적용신학에 근원적인 영향을 준 요소는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윌리엄 플린트(William T. Flynt)는 18세기 뉴잉글랜드 지역 설교는 영국 청교도 설교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한다. 마틴 로이드 존스(D. Martyn Lloyd-Jones)는 에드워즈의 설교 사역 가운데 청교도의 영향력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청교도 적용 유산은 어떤 핵심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토마스 리아(Thomas Lea)는 “청교도들은 적용의 영역에서 탁월성을 보여주는데, 그들의 설교는 자신들과 청중들을 위해 성경을 실제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추구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청교도 설교는 수사학적이고 설득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최종적인 설교 목적은 청중들을 바른 영적, 윤리적 행동을 실천하도록 하는데 있다. 이점에 대해 패커(J. I. Packer)는 다음과 같이 확언한다. 청교도 설교의 가장 매력적인 특징은 교리를 삶에 실제적으로 적용하는 스타일에 대한 강조점에 있다. 설교의 세 번째 부분에서 성경에서 발전되고 설명된 교리에 대한 실제적인 적용(uses)을 전개해 나가는 방식이다. 실천적 적용을 지향하는 청교도 설교자들은 성경적인 진리가 매일의 청중의 삶과 다리놓기(build bridges)가 되지 않는 한, 그 교리는 생명이 없는 것(lifeless)으로 간주했다. 종교개혁자들과 청교도들의 설교 전통을 따라 에드워즈는 성도들의 삶 전체에 메시지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하였다. 현대 해석학적 측면에서 볼 때, 청교도는 적용을 본문의 세계와 청중의 실제 삶 사이에 놓인 해석학적 간격을 다리놓기 하는 개념으로 추구했고, 이는 에드워즈의 다리놓기로서 적용에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다리놓기로서 적용 전통은 추상적인 설교를 지양하고 구체적인 삶의 변화를 지향하는 에드워즈의 적용 신학으로 자리잡았다. 2.3. 윌리엄 퍼킨즈의 적용 전통과 에드워즈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에드워즈는 청교도 설교의 기초를 놓은 캠브리지 신학자 윌리엄퍼킨즈(William Perkins, 1558.1602)로부터 적용에 대한 관점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랄프턴불(Ralph G. Turnbull)은 “청교도 시대 가운데 설교자들과 에드워즈는 월리엄 퍼킨즈의 고전 『설교의 기술』(The Art of Prophesying)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확증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퍼킨스가 가지고 있었던 설교의 적용에 대한 본질적인 요소는 무엇인가? 첫째, 설교를 듣는 회중의 ‘영적 상태’에 따라 구별함으로써 7가지 범주를 나누어“적용의 방식들”을 결정했다고 볼 수 있다. 퍼킨스는 목회적인 민감함을 가지고 각각의 범주를 회중들의 영적 상태에 따라 분류하였다. 퍼킨스가 분류한 청중의 범주들은 다음과 같다: (1) 불신자들과 무지하고 다가서기 어려운 자들 (2) 가르칠 만한 자들이지만 무지한 자들 (3) 지식은 있으나 결코 겸손하지 않는 자들 (4) 이미 겸손해진 자들 (5) 이미 믿고 있는 자들 (6) 타락한 자들 (7) 신자와 불신자와 함께 있는 공동체. 둘째, 퍼킨스는 ‘교리’(doctrine)에 기초한 구체적 적용을 추구했다. 그는 적용을 “성경으로부터 적절하게 도출된 교리들을 청중들의 구체적인 환경에 적합한 방식으로 다루는 기술”로 정의했다. 셋째, 퍼킨스의 ‘적용 문법’(grammar of application)은 디모데후서 3:16-17절을 축으로 한다. 퍼킨스의 적용 도식은 크게 두 종류의 적용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정신적인 영역을 향한 적용(mental application)으로 생각과 관련된 ‘교훈과 책망’(doctrine and reproof)차원이며, 두 번째는 실제적인 적용(practical application)으로 라이프스타일과 관련하여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instruction and correction)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의 실제적인 적용은 설교자들이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함과 연결된 지평으로서 삶과 행동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넷째, 퍼킨스는 적용에 초점을 맞추어 ‘청중들에 민감한’ 목회적 설교 패러다임을 추구하였다. 이러한 퍼킨스의 목회적 적용은 이후 에드워즈에게도 심오한 영향을 미쳤다. 퍼킨스는 “이러한 종류의 적용은 성경의 모든 문장을 존중하면서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모든 상황마다 모든 교리를 설명하려고 해서는 안 되며, 현재의 경험들과 교회의 상태에 적용 가능할 때에만 교리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상 퍼킨스는 적용중심적이며 청중지향적인 목회적 설교 패러다임을 추구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에드워즈의 설교 사역에 중요한 영향력으로 곳곳에 스며들었다. 다섯 째, 에드워즈는 청교도 설교 적용의 핵심 중 하나인 ‘개인의 양심에 호소’하는 적용에 영향을 받았다. 윌리엄 에임즈(William Ames)는 “진리의 발견과 설명에만 매달리고, 기독교의 축복 안에서 진리의 적용과 실천을 간과하는 설교자는 죄를 범하는 것이다. 그러한 설교자는 양심을 거의 깨우지 못하거나 전혀 양심에 호소하지 못한다”라고 강한 어조로 단언한다. 실제로 청교도들은 양심을 적용에 중요한 열쇠라고 여겼다. 릴랜드 라이큰(Leland Ryken)은 청교도 적용에 있어서 양심의 중요성을 지적하면서, “적용의 목적은 청중들의 양심을 깨우는 것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크리스천 개개인의 삶의 변화를 위해 양심에 도전과 자극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역사적으로 청교도들이 국교회 예배와 설교 형식을 거부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청중 개인과 지역공동체의 삶과 필요에 연결되는 적용에 그들이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적용은 항상 청중의 양심이라는 과녁을 조준해야 하며, 반드시 하나님과 관계 맺고 있는 각 사람의 변하지 않는 삶의 실재들에 항상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처럼 청중 각 개인과 양심을 향한 적용에 초점을 맞추는 특성을 가진 퍼킨즈와 청교도 적용 전통이 에드워즈에 미친 영향력을 감안하면서 그의 적용적 특징을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2.4 외조부와 아버지의 영향 에드워즈의 배경을 살펴볼 때, 그 당시 청교도 설교의 전형적 유형을 따르며 영향력 있는 설교자로서 사역한 아버지 티모시 에드워즈(Timothy Edwards)의 목회 아래 받은 직접적인 영향과 말씀의 능력과 부흥에 대한 체험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영향력은 에드워즈로 하여금 철저한 삶의 변혁을 목적으로 하는 적용을 강조하는 설교를 추구하게 만든 하나의 동인이었다고 볼 수 있다. 리차드베일리(Richard Bailey)도 에드워즈에게 미친 아버지의 영향을 강조한다. 또한 외할아버지 솔로몬 스토다드 (Solomon Stoddard)의 설교를 통해 이성적인 청교도 설교를 넘어 풍부한 수사학과 감성에 호소하는 스타일이 형성됨으로써 균형 잡힌 설교를 추구하게 되었다. 아버지와 외조부의 직접적 영향과 함께 존 에드워즈(John Edwards)의 『설교자』(The Preacher, London, 1705)와 코튼 마더(Cotton Mother)의 『목회교범』(Manuductioad Ministerium, Boston, 1726)이라는 상수원으로부터 흘러내려온 설교 적용관에 에드워즈는 물줄기를 대고 있다. 개혁주의 설교자가 갖추어야 할 기초와 수사학적 측면에서 영향을 주었을 뿐 만 아니라 설교의 목적으로서 적용을 추구하고, 청중의 가슴에 열정의 불을 붙이며, 지성과 함께 감성에 호소함으로 삶에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적용적 측면에서 두 책은 큰 영향력을 주었다. 이러한 청교도와 외조부, 아버지의 영향 아래 에드워즈는 열정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며 말씀선포를 통한 거룩한 변화를 목적으로 하는 설교관이 거대한 물줄기처럼 형성되었다. 3 에드워즈의 적용 해석학(Applicatory Hermeneutics)의 주요 특징들 3.1 청교도들의 설교형식을 넘어서 데이빗라슨(David L. Larsen)은 에드워즈의 설교를 “전형적인 청교도 스타일 설교로서 간단하고 직접적인 특징을 가진”설교로 인식한다. 페리 밀러(Perry Miller)는 “에드워즈는 성경의 각 절을 선택한 다음 명쾌하게 주해하고, 분명한 교리를 뽑아낸 다음 그것을 논증하고, 청중들에게 적용하는 전형적인 청교도 설교 형태”라고 본다. 흥미롭게도 턴불은 에드워즈의 설교에 있어서 적용이 얼마나 강조되었는지를 할애된 분량을 통해 보여준다. 플린트는 매일 13시간 연구와 주도 면밀한 분석을 통해 탁월하고 정교한 적용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본다. 존 파이퍼(John Piper)는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고 구원하도록 하기 위해”에드워즈는 말씀을 선포하고 적용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청교도의 적용 스타일 맥을 이어받은 에드워즈는 성도들이 “칭의(justification) 만이 아니라 성화(sanctification)”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가장 효과적이고 최상의 방식을 활용하여 말씀을 해석하고 적용하려고 했다. 그러므로 에드워즈의 설교 적용은 신학적으로 칭의와 성화라는 이중 렌즈를 통해 청중들의 삶을 변화시키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청교도의 설교 적용 유산을 따르면서도, 에드워즈는 그들의 간결 명료한 스타일을 넘어서(beyond plain style) 더 발전적인 적용 패러다임을 추구하였다. 3.2. 적용을 위한 성령주도적인 해석학적 역동성(Spirit-led Hermeneutic Dynamics for Application) 사무엘 로건(Samuel Logan)은 청교도 운동의 초기에 설교는 “본문의 설명과 본문에서 나오는 교리와 이에 기초한 적용들로 구성된 분명하고 논리적이며 논증적인 스타일이었다”고 확증한다. 존 코튼(John Cotton)과 잉크리지 마더(Increase Mather)의 설교가 바로 이러한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설교 스타일의 예라고 할 수 있는데, 에드워즈는 이러한 스타일을 넘어 “설교적인 혁명”(homiletical revolution)에 공헌하였다. 칼빈의 기독교강요(Institutes)와 윌리엄 에임즈(William Ames)의『거룩한 신학의 정수』(Marrow of Sacred Theology)와 같은 역동적인 개혁주의 해석학을 의존하면서, 에드워즈는 지나치게 이성적이며 지성화된 믿음을 추구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런 차원에서 에드워즈는 진정한 기독교 지식의 분석적인 요소와 경험적인 요소를 동시에 추구하는 ‘성령주도적 해석학적 역동성’을 추구하였다. 이러한 에드워즈의 혁신적인 설교관 안에서 배태된 적용신학은 말씀을 인간의 삶에 적용하심으로 사물을 새롭게 인식하는 시각을 열어주시는 성령의 결정적인 역할을 강조한다. 에드워즈의 부흥관은 이성에 기초한 청교도 스타일의 설교와 적용 패러다임을 넘어 성령의 역사를 통한 경험지향적(experiencefocused), 효과지향적(effect-oriented), 실천지향적(immediacy-centered) 적용 패러다임을 형성하게 하는 주요 동인이었다. 3.3. 4가지 차원의 적용 공식 디모데후서 3:16-17에 기초한 적용 공식을 구축했던 퍼킨즈의 영향으로 에드워즈는 말씀(주해)에서 추출된 보편적인 원리(교리)를 교훈, 책망, 바르게 함, 의로 교육함이라는 4가지차원과 연결된 행동지향적 적용으로 철저한 다리놓기를 시도한다. 실제 에드워즈의 원문 설교를 통해 볼 때 본문에서 나오는 교리에서 나온 교훈(instruction), 권면(exhortation), 변화(improvement), 책망(reproof)으로 이루어진 적용패턴을 통해 청중들의 반응과 변화를 촉구하는 방식임을 알 수 있다. 에드워즈의 고린도전서 13장 설교 시리즈는 그의 전형적인 적용 패턴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예다. 전형적인 설교 패턴을 따라 주해와 교리 부분을 설교한 다음, 에드워즈는 삼중적인 적용 범주를 보여준다: 1) 자기 점검을 위한 적용, 2) 교훈을 위한 적용, 3) 권면을 위한 적용. 첫 번째 적용 패턴을 통해 에드워즈는 그의 청중들로 하여금 사랑의 심령에 관한 ‘자기 점검’ 질문으로 이끌어간다. 두 번째 적용 패턴은 ‘책망’이다. 사랑은 진정한 믿음생활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이라는 점을 언급할 때 책망이라는 적용의 패턴을 활용한다. 세 번째 ‘권면’의 차원으로서 적용은 청중들이 신실한 순종을 통해 증명되는 사랑을 추구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를 하는 부분에서 드러난다. 휴즈 올리펀트 올드(Hughes Oliphant Old)는 “에드워즈는 이 설교에 나타난 적용을 통해 그에게 너무나 매력적인 주제였던 회심과 변화를 강조했던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한다. 4. 에드워즈의 다리놓기 적용 패러다임 특징 4.1 주해적 다리(Exegetical Bridge): 성경 본문, 저자의 의도를 적용 건축의 머릿돌로 사용함 라슨에 따르면, 에드워즈의 설교는 성경과 어거스틴(Augustin)과 칼빈(Calvin)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았다. 어거스틴과 칼빈이 그러했던 것처럼, 에드워즈는 철저히 하나님의 말씀과 저자가 의도한 의미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변혁적 적용을 추구함으로써 말씀과 행동이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성경 전체에 담긴 하나님의 뜻과 본문의 의도에 견고히 뿌리내린 다양한 적용 범주들이 에드워즈의 설교들 안에 살아 움직이고 있다. 한 예를 들어 “가난한 자들을 향한 자선의 의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에드워즈는 “여러분 자신은 여러분의 것이 아닙니다”(고전 6:19-20)는 진리를 선포한 다음 적용을 향해 나아간다. 그런 다음 “여러분의 돈과 재산은 여러분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는 적용점을 더 심층적으로 제시하면서 더 구체적인 적용을 통해 결단과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목할 점은 성경의 재료를 가지고 적용의 집을 건축해 나갈 때 연속적으로 다양한 성경의 핵심 구절들을 적용의 주춧돌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제이 아담스(Jay E. Adams)의 분석에 따르면, 에드워즈는 때로는 374번의 성경 인용을 하였으며, 각 설교마다 평균 25번의 성경구절을 인용하면서 적용과 연결시켰다. 이런 맥락에서 에드워즈는 목사 안수식에서 행한 여러 설교들을 통해 젊은 설교자들에게 말씀에 기초한 적용을 강조했다. 에드워즈는 설교 가운데 “사역자들은 자신의 지혜나 이성이 제안하는 것들을 설교해서는 안 됩니다. 이미 말씀을 통해 그들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위대한 지혜와 지식을 따라 설교해야 합니다”라고 선포한다. 그러므로 에드워즈는 성령 안에서 저자 의도적 의미와 적용을 현대적 적용의 모태로 설정한 진정한 성경적 설교자이다. 4.2 교리적 다리(Doctrinal Bridge): 교리의 씨줄과 적용의 날줄을 엮음 계몽주의 전통에 영향을 받아 이성적인 논증에 초점을 맞춘 설교자들과 달리 에드워즈는 성경과 개혁주의 전통과 교리에 의존한 적용을 추구했다. 그의 설교를 분석해 볼 대, 교리와 적용은 씨줄과 날줄로 엮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에드워즈의 교리적 혹은 성경 중심적인 적용은 보통 설교의 중간 근처에서 시작되어 삶의 변화를 위한 적용의 초점을 향해 역동적으로 나아가는 매우 교훈적인 적용 모델이었다. 이는 그가 청중들이 성경을 잘 이해할 뿐 아니라 청중들에게 그것을 잘 이해시키고 적용시키는 방법에도 탁월했다는 점을 방증한다. 에드워즈의 설교들을 분석해 본 결과, 주해와 교리를 적용과 동떨어진 구도가 아닌 밀접한 다리놓기를 통해 상호유기적으로 연결 한다. 예를 들어, 그의 교리적 다리는 ‘종말에 기초한’(eschatology-based)적용의 진수를 보여준다. “미래 심판의 날”이라는 설교를 통해 “만약 정해진 심판의 날이 있다면, 모든 사람들은 매우 엄격하게 자신의 삶을 살펴보아 합니다. 하나님은 마지막 날 모든 사람의 마음을 드러내시고 심판하실 것입니다”라고 선포하면서 종말의 심판이라는 교리에 기초하여 구체적인 종말론적 삶을 살아가기 위한 적용을 제시한다. 두 번째 교리에 정초한 적용 패러다임의 예는 ‘하나님의 변함없는 성품’에 기초한 적용(theology proper-based application)을 들 수 있다. 에드워즈의 설교에는 하나님의 영광과 그 분의 성품에 대한 놀라운 진리를 선포할 뿐 아니라, 신론 교리에서 끝나지 않고 생명력 있게 청중의 삶과 연결되는 적용으로 승화된다. 예를 들어, 에드워즈는 “이 교리로부터 우리는 하나님의 자비와 정의에 대해 논증할 수 있습니다”고 한 후에 하나님의 인격에 뿌리를 둔 삶의 변화를 위한 적용을 펼쳐 나간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설교 중에 하나인 “하나님의 진노의 손 안에 있는 죄인들” Sinners in the Hands of an Angry God)에 나타난 적용적 특징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설교에 나타난 에드워즈의 적용은 그리스도 안에 있지 않는 사람들의 상황에 대한 시각적인 묘사와 함께 하나님의 성품에 기초한 적용이라는 특징을 예시해 준다. 세 번째 교리에 기초한 적용의 예는 에드워즈의 ‘인죄론’에 근거한 적용(hamartiology-rooted application)을 들 수 있다. 에드워즈는 간략한 주해 이후에 교리적 변증을 펼쳐 나가면서 특히 하나님의 성품과 인죄론에 기초한 적용을 보여준다. “육체의 욕망에서 나오는 죄악 된 모든 방종된 행동들은 타락한 본성의 탐욕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행동들은 당신의 생각을 통해서 나올 뿐만 아니라 홀로 있을 때 헛된 상상들과 죄악 된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 악한 동료들을 멀리하십시오.” 따라서 에드워즈는 종말론, 하나님의 성품, 인죄론과 같은(물론 이 외에도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등의 신학적인 교리의 렌즈도 나타난다) 보편적인 교리의 다리를 통해 적실성의 다리를 향해 나아간다. 4.3. 적실성 다리(Relevant Bridge): 청중에 민감한 목회적 적용 에드워즈는 주해적 다리와 신학적 다리를 건너서 적실성 혹은 설교적 다리(relevant/ homiletical bridge)놓기를 통해 목회적 컨텍스트에서 실제적인 적용을 도전하고 촉구했다. 현대 구속사적 혹은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가 청중을 세우는(edificatory) ‘목회적적용 부재’라는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지만 에드워즈의 설교는 구속사적이면서도 동시에 목회적 적용이 살아있을 수 있는 이상적인 모델을 보여준다. 4.3.1 목회적인 적용(Pastoral Application) 그렇다면 그의 목회적인 적용의 두드러진 특징은 다음의 몇 가지로 대별될 수 있다. 첫 번째로 교회 공동체 안에 있는 ‘실제적인 문제’에 관한 적용(practical application)의 패턴이다. 에드워즈는 적실성 다리놓기를 통해 교회 안에 일어난 실제적 이슈들에 대한 ‘공동체적 적용’(communal application)을 추구한다. 예를 들어, 교회 회중을 향한 적용으로서 징계와 출교 문제에 관한 설교 방향을 보여준다. 에드워즈의 “교회 공동체의 징계”에 관한 설교에서 실제적인 적용과 함께 교회 구성원들과 출교된 자들 사이에 적절한 관계를 확증함으로써 출교의 목적을 분명히 밝힌다. 그의 실제적인 적용의 또 다른 예는 기도와 연결시키는 설교이다. 위선자들의 불성실한 기도에 대한 경고를 선포하면서 다른 각도에서 에드워즈는 실제적인 적용을 권고한다. 목회적인 적용의 두 번째 특징은 ‘직접적’적용(directional application)이다. 에드워즈의 적용은 다음과 같이 직접적으로 청중들을 향해 호소하는 특징이 있다. “만약 여러분 안에 있는 빛이 어두움이라면 당신 안에 어두움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생각 보십시오. … 당신의 빛은 어두움뿐 일 것입니다. …위선자들은 괴물들입니다.” 세 번째 목회적인 적용의 특성은 ‘동기부여적’ 적용(motivational application) 스타일로 볼 수 있다. 에드워즈의 적용은 청중들에게 탁월한 동기부여를 제공함으로써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뛰어난 특징을 보여준다. “우리는 모두 이성적인 피조들입니다. … 모든 동일한 피로 만들어 졌습니다. … 모두 서로를 위해 창조되었습니다. … 평안함은 고상하고 관대한 마음의 품성입니다. … 얼마나 이 마음이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지 모릅니다. … 이러한 평온한 심령은 구원을 얻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네 번째 목회적인 적용의 특징은 구체적인 문제에 관한 ‘교정적’적용(corrective application)이다. 에드워즈는 다음과 같이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구체적인 문제를 교정하는 목적으로 적용을 하는 경우도 있다. “여러분들이 주의 깊고 깨어있도록 하기 위해 몇 가지 동기부여를 드리고자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특별히 거짓된 발견들과 진실된 것들과 매우 유사함이 종종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다섯 번째, 에드워즈는 구체적(particular) 지침을 통해 목회적인 적용을 실제적으로 청중들의 현실적인 삶과 연결시켰다. “이제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실제적인 충고를 드리면서 말씀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 1. 어떠한 미루는 습관을 버리고 현재의 시간을 활용하십시오. … 2. 가장 중요한 시간 활용하는 부분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특별히 주의하십시오. … 3. 여러분의 세상적인 일로부터 떠나 안식의 시간을 잘 향상시키십시오.” 4.3.2. 개인을 향한 양심지향적(Conscience-Oriented) 적용 청교도와 퍼킨즈의 적용 유산을 이어받아 에드워즈는 선한 양심을 향한 적용을 내면적 변화를 위한 열쇠로 활용했다. 예를 들어 젊은 세대들을 향해 “여러분 선한 양심을 간절히 구하세요.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것을 얻게 하실 겁니다”라고 적용한다. 이처럼 에드워즈는 기성 세대 만이 아니라 젊은 세대를 향한 적용에 관심을 두고 있었으며, 특별히 다음 세대의 변혁을 위해서는 말씀으로‘양심’을 적중시키는 적용을 추구해야 한다는 교훈을 보여준다. 4.3.3. 세대적(Generational) 적용 에드워즈는 당시 젊은이들을 향한 세대적 적용을 보여준다. “이 교리에 의하면, 젊은이들이 가진 종교에 대한 엄청난 반대들은 힘을 더 이상 쓸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청년의 시절을 종교에 관하여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가장 위대한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 만약 여러분이 그것을 거절한다면, 당신의 젊은 시절은 여전히 죄와 허무가운데 지나갈 것입니다.” 4.3.4. 사회와 정치를 향한 적용 에드워즈는 개인과 교회 공동체의 지경을 넘어 마을과 사회를 향한 적용의 지평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우리 교회 공동체와 우리 마을이 해야 할 일을 감당합시다. … 서로 간에 평화롭게 살아가십시오. 어떤 사회이든지 간에 서로 싸우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것은 없습니다. … 평화는 종교가 흥왕하는 곳에서 임하는 법입니다. … 평화와 하나됨 가운데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를 보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요.” 에드워즈는 청중들이 일하고 있는 지역사회와 직장의 영역까지 적용의 지평에 포함시키고 있다. “보십시오. 그러한 사람이 마땅한 존경 받지 못한 다고 할 지라도 놀랄 필요가 없습니다. … 사회는 너무나 눈에 띄게 종교를 존중하지 않습니다. … 특별히 저는 지금 이 교리를 이 지역사회의 상황에 적용하려고 합니다. … 기독교적인 진리가 당신의 회사를 운영하는 일을 다스리게 하십시오. 여러분이 살고 있는 사회가 기독교의 말씀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에드워즈는 당시 공공의 사건과 사회 문제에 대해 적실성이 있는 적용을 선포하였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들의 공적인 지위들을 빼앗겨버린 사람들에게 경고하실 때, 이는 회개와 개혁을 향한 그 분의 강력한 부르심인 것을 배우십시오.” 이런 맥락에서 에드워즈에게 영향을 준 청교도들이 애호한 적용 패턴 중의 하나는 그들의 직업 윤리에 대한 폭 넓은 말씀의 적용으로서 은혜언약의 교리와 경건한 삶을 향한 열망의 열매라고 할 수 있다. 에드워즈는 교리적 다리놓기를 통해 당시 윤리적인 문제들에 관한 적용의 빛을 비추려고 했다. 플린트는 에드워즈의 사회를 향한 적용을 가리켜 “그의 설교들 가운데 많은 부분이 그가 사회 공동체 가운데 보게 된 삶에 의해 영감을 받은 것들”이라고 규명한다. 에드워즈의 설교는 그의 주위에 일어나는 특정한 행사들과 관련한 것이다. 정치적인 이슈들에 관한 적용도 에드워즈의 설교 안에 드러나는 특정한 적용 방식 중에 하나이다. 그러므로 에드워즈의 적용은 사회 공동체를 변혁시키기 위한 적실성(community-oriented relevance)을 가진 사회적-정치적인 적용의 좋은 모델을 보여준다. 4.3.5. 청중에 민감한 적용 에드워즈의 균형 잡힌 설교는 ‘본문 중심적’(text-driven)이면서도 ‘회중 지향적’(audience-focused)이다. 심지어 “하나님의 진노의 손 아래 있는 죄인들”과 같은 설교 가운데에도 에드워즈가 얼마나 청중에 민감한 적용을 추구했는지 일견할 수 있다. 에드워즈는 청중을 향한 분별력을 가지고 회중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눈 다음에, “의인 혹은 경건한 회중들뿐만 아니라 불의한 자들 혹은 악한 자들”을 향한 균형 잡힌 적용 유형을 보여준다. 에드워즈의 이 복음전도적 설교는 거듭나지 못한 청중을 향한 적용을 보여준다: 이 설교의 적용은 여러분 가운데 있을 수 있는 거듭나지 못한 영혼들을 일깨우기 위한 것입니다. 오늘 들을 말씀은 그리스도 밖에 있는 각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이처럼 자신의 청중들이 가진 진정한 필요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그들을 하나님의 도전에 반응하도록 이끌어간다. 그런 다음 하나님의 자비하심으로 예비된 축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진리를 메아리치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는 결단과 변화를 촉구한다. 에드워즈의 청중에 민감한 적용 형태는 그가 한 지역교회의 목회자와 그 목회적 컨텍스트의 관점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에드워즈에게 있어서 설교는 성경의 메시지와 자신의 청중이라는 두 과녁을 동시에 명중시키는 것이어야 했다. 존 한나(John D. Hannah)가 강조한 것처럼, 자신의 청중을 유지하기 위해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타협하지 않았지만, 그는 어떻게 하면 그 청중들이 하나님의 말씀의 커뮤니케이션에 반응할 것인지에 관해 인식하려고 애썼다. 에드워즈의 설교는 “구속자의 사역을 청중들에게 적용 가능하도록(applicable) 하게 하는 수단(vehicle)이다.” 청중들의 삶을 변혁시키기 위해 에드워즈의 적용은 그리스도 중심적 주해(Christ-centered exposition)와 청중지향적 적용(audience-focused application)의 탁월한 균형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효과적인 설교 커뮤니케이션은 청교도들보다 더욱 발전된 청중에 민감한 적용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이 자신의 회중들을 가운데 연약한 자들을 향한 민감한 적용으로 권면한다. “회심하지 않은 사람 가운데 가장 지식을 가진 자보다 성도 가운데 가장 미천하고 약한 자들이 더욱 탁월한 지혜를 가지게 하셨습니다. …. 거듭나지 아니한 그들의 무지를 확신시키기 위해서이며. … 그들의 자연적인 상태의 비참함을 깨닫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에드워즈는 청중들 가운데 복음을 듣고 크리스천으로 살아가기로 결단하는 것을 미루고 거절하는 자들을 향한 목회적인 민감함을 가지고 다음과 같이 적용한다: “복음과 기독교 진리에 대해 들으면서도 계속해서 결신하지 않은 사람들은 하나님께 더욱 혐오스러운 자입니다... 만약 계속해서 크리스천이 되기로 결단하는 것을 거절한다면 어떻게 하나님께서 더 기회를 주실 수 있겠습니까?” 또한 젊은 세대들을 향한 경건의 즐거움에 대하여 권면하는 적용을 보여준다: “이러한 교리에 대한 가르침에서 멈추지 않고, 이러한 교리에 기초하여 적용을 젊은이들에게 던지고 싶습니다. … 젊은 시절의 헛된 것들과 모든 악한 것들을 버리십시오.” 4.4. 변혁적 다리(Transformational Bridge) 에드워즈의 적용의 궁극적인 목적은 청중들의 삶을 변화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것이다. 에드워즈는 “각 사람 자신의 죄들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도전하는 적용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에드워즈의 설교는 진리를 생각에 논리적으로 설득시킨 다음, 마음의 종교적 정서에 호소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변화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거룩한 열망을 불러일으키고, 의지적 결단을 통해 실천적 행동으로 나아가게 한다. 현대 설교학적 관점에서 볼 때 에드워즈의 설교에 나타난 적용점들은 구체적인 지침이 부족하다고 비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적용의 실용적 구체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적용의 ‘통전적인 목적성’이었다. 인간의 냉철한 지성, 열정적인 감성, 신실한 의지를 향해 지속적으로 도전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변혁되는 삶을 살아가게 하는 데 적용의 궁극적인 목적을 두었다. 그러므로 에드워즈는 주해적 다리, 교리적 다리, 적실성의 다리놓기를 넘어 변혁적 다리놓기를 추구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변혁적 다리놓기 과정의 두드러진 특징은 ‘상상력’(imagination)을 활용한 행동지향적 적용(action-aimed application)에 있다. 에드워즈에게 있어서 상상력은 ‘정신적 경향성’이며 ‘마음의 감각’(sense of heart)으로 인식론과 존재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는 더욱 효과적으로 회중의 종교적 정서(religious affection)에 호소하는 설교에 불을 붙이기 위해 상상력을 탁월하게 연결 시켰다. 리차드 베일리(Richard A. Bailey)는 에드워즈가 빛(생각)과 열(마음)을 통합시키는 설교를 추구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에드워즈는 인간의 생각이 가진 상상하는 기능을 간파하여 청중들의 상상력에 호소하는 적용을 통해 지속적인 변화를 도모하였던 것이다. 상상력은 논리적인 지식보다는 감성적인 지식에 기초하고 있다는 인식을 기초로 하여, 에드워즈는 중생된 상상력(regenerated imagination)을 마음의 능력에 뿌리내리고 있는 실체라고 간주했다. 전통적인 청교도 적용 유형과 다르게 에드워즈는 청중들의 결단은“생각 혹은 이성의 영역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감정(affection)의 영역 안에서도 일어난다”고 믿었다. 이러한 확신 아래 에드워즈는 다음과 같이 도전한다: “여러분이 품은 음탕함으로 인해 얼마나 죄책감에 시달렸습니까!… 그것은 여러분의 부정한 상상력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당신은 그러한 죄악 된 상상력으로 인해 위대한 하나님을 능멸하였습니다.… 작고, 비참하고, 비열한 피조물, 벌레 같은 존재가 말입니다.” 그의 변혁적 다리의 특징은 상상력이 담긴 적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긴급한 결단과 행동을 통해 순종하도록 촉구’하는 적용을 추구한다. 첫 번째 예로, 에드워즈는 “돌과 같이 어리석은 자들”이라는 설교에서 메타포(methaphor)를 통해 속히 결단할 것을 통렬히 선포한다. “만약 하나님의 말씀이 이슬과 비처럼 임하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그 말씀이 당신의 뿌리를 태워버리는 불처럼 임하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로, 하나님을 모욕하는 젊은 세대들을 향해 “속히” 임할 심판을 강조함으로 긴급한 결단을 촉구한다: “하나님의 자비를 향해 무서운 모욕을 준 당신 모습을 그려보십시오. … 하나님을 적대시한 당신의 욕망들을 그려보십시오.…. 그런데도 만약 당신이 계속해서 고의적인 죄를 범한다면, 얼마나 속히(how soon) 이러한 경우가 당신에게 일어날지를 알 수 없습니다. 얼마나 속히. … 얼마나 속히.” 그러므로 에드워즈의 변혁적 다리는 상상력을 활용한 긴급한 결단과 변화를 촉구하는 적용을 추구한다. 5. 나가는 글: 에드워즈의 적용을 통해 본 한국교회 설교의 적용회복을 위한 제언 결론적으로 예증적인 설교 분석을 통해 볼 때 에드워즈는 주해적, 교리적, 적실성, 변혁적 다리놓기를 위한 탁월한 모델을 보여준다. 에드워즈의 적용 패러다임은 청교도와 퍼킨즈의 적용 전통을 따라 적용공식과 교리에 기초한 적실성 패러다임, 역동적인 성령중심적 적용 패러다임, 청중에 민감한 목회적, 세대적, 사회-정치적, 양심과 상상력에 초점을 변혁 지향적 적용의 탁월한 모델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에드워즈의 모범적 적용 모델은 오늘날 강해설교자들이 청중들의 삶을 변혁시키는 적용 패러다임을 새롭게 구축하기 위한 ‘역사적 정당성’과 ‘미래적 전망성’을 제공해 준다. 그렇다면 오늘날 포스트모던 시대에 직면한 한국교회는 에드워즈의 적용 모델을 통해 어떤 구체적인 교훈과 발전적 대안을 세울 수 있는가? 첫째, 오해와 편견을 넘어 에드워즈의 적용 전통과 유산을 21세기 한국 교회 목회적, 수사학적인 재상황화를 통해 설교자들의 적용 회복의 수문을 열어야 한다. 먼저 에드워즈의 적용 패러다임을 통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신학자로서 연구를 넘어 목회적 설교자로서 그의 원문 설교라는 광맥을 함께 계속 캐내야 하는 사명을 인식해야 한다. 에드워즈의 적용 모델을 따라, 치열한 포스트모던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청중들의 삶과 동떨어진 메마른 스콜라주의적 설교와 신학과 교리에 함몰되는 설교를 지양하고, 진리와 교리와 삶을 성령 안에서 엮어가는 적용을 지향해야 한다. 에드워즈의 설교와 적용 패러다임은 포스트모던 조류를 따라 등장한 새 설교학과 구도자중심 설교가 아닌 하나님 중심의 개혁주의 설교의 대안적 청사진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청교도 적용을 넘어 에드워즈가 경험한 진정한 부흥 설교를 사모 하면서 성령주도적인 해석학적 역동성을 추구함으로 말씀으로 끊임없이 청중과 사회를 변혁시키기 위한 ‘개혁주의 적용 해석학’(reformed applicatory hermeneutics)을 확고히 재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본 글에서 제시한 에드워즈의 네 다리놓기 적용 패러다임을 통해 설교자들은 적용의 필요성을 넘어 ‘겸손과 변혁’의 해석학적 기초 위에서 설교학적 적용 프레임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둘째, 주해적 다리놓기를 통해 설교자의 의도에서 나온 적용을 늘 경계하면서 철저히 ‘텍스트가 지배하는 적용’(text-driven application)을 추구해야 한다. 저자의 의도에 정초한 적용된 진리를 목회하는 현 청중들의 삶에 재적용(reapplication)하는 상황화 원리에 추호의 타협이 없어야 한다. 21세기 에드워즈와 같은 설교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성경적 설교에 철저히 헌신해야 하며, 신비평주의(new criticism)나 독자중심 해석학(reader-response criticism)을 철저히 경계하고 저자 중심의 해석학에 적용의 닻을 고정시켜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 설교의 가장 큰 문제는 본문 말씀과 저자의도적 의미와 적용에 대한 충실한 연구의 부족이며, 개혁주의 영감론과 해석학을 기초로 다양한 방식과 다차원적 적용이 살아 움직이는 개혁주의 설교(reformed preaching)를 추구해야 한다. 오직 본문의 통제를 받으며 성령님께 온전히 의존하고 기도하면서, 저자가 당시 고대 청중에게 전한 본래 의미와 적용(original application)을 찾기 위해 역사적-문법적-언어적-신학적-정경적 분석과 치열한 텍스트 주해(exegesis)가 현대적 적용의 ‘모태’ (matrix)가 되어야 한다. 이와 동시에, 본문의 의미와 설명에만 집착하여 주해의 지평에서 적용이 좌초되어 변혁의 항구까지 나아가지 못하게 되는 우를 피해야 한다. 셋째, 에드워즈는 성경 지평과 현대 지평 사이에 놓인 역사적, 문화적, 신학적 간격을 연결하는 ‘원리화 다리’(principlizing bridge)로서 교리적 다리놓기가 결정적인 적용의 열쇠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떻게 본문의 적용된 진리를 직접적 혹은 간접적인 적용으로 현대 청중들의 삶의 정황으로 넘어오는 다리(overarching bridge)를 건설 할 것인가 즉 전이(transferring)를 위한 교리적 기준(criteria)이 무엇인지 에드워즈를 비롯한 성경적, 역사적 모델 연구를 통해 확고히 세워가야 한다. 본문과 저자가 의도한 의미와 적용에 기초한 보편적 신학 원리(하나님의 성품, 인죄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 등)의 스펙트럼을 통과해야만 오늘날 총체적인 적용 지평 구도의 성경적 해법을 열어갈 수 있다. 교리의 씨줄과 적용의 날줄을 성령으로 엮어나갈 때 한국교회 설교자들 안에 은밀하게 퍼져있는 인간중심적(anthropocentric), 율법주의적(legalistic), 도덕주의적(moralistic), 영해적(spiritualizing) 적용의 오류를 제거할 수 있다. 개혁 주의 설교자는 철저한 주해(해석)와 신학적인 원리의 뿌리에서 자란 적용의 열매로 청중들을 영적으로 먹여야 건강한 개인적, 공동체적, 사회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넷째, 성경의 메시지와 오늘날 청중과 한국 사회를 연결하는 변혁적 브릿지 빌더가 되기 위해서는 에드워즈의 적용이 제공하는 적실성 다리놓기를 통해 다차원적인(multi-dimensional) 적용 영역의 지평을 열어가야 한다. 설교자들은 에드워즈처럼 주해적 다리와 신학적 다리를 건너서 적실성 다리(relevant bridge)놓기를 통해 목회적으로 상황화시킨 적용의 프레임들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목회적 설교자 바울의 적용 모델처럼, 에드워즈는 최고의 적용은 ‘목회적 적용’(pastoral application)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었다. 따라서 자신의 교회를 향한 최고의 적용을 추구해야 할 목회자들은 실제적, 직접적, 동기부여적, 교정적, 구체적인 적용의 대가(大家)가 되어야 한다. 목회적 적용 부재라는 아킬레스건을 가진 구속사적 혹은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두 가지 필수요소가 동시에 녹아 들어있는 에드워즈의 구속사적 목회 적용(redemptive pastoral application)모델을 추구해야 한다. 목회적 적용이 살아있으면서 동시에 그리스도 중심적이고 구속사적인 강이 저변에 면면히 흐르는 적용적 설교가 가능하다. 퍼킨즈가 보여준 영적 상태에 따른 청중 분석의 예와 같이, 청중들의 필요에 목회적인 민감함을 가지고 수사학적 분석과 적응(rhetorical analysis and adaptation)을 통해 본문 주해만이 아닌 청중 주해(audience exegesis)를 추구해야 한다. 퍼킨즈와 에드워즈의 4가지 적용 공식(딤후 3:16)을 한국교회 적용신학의 성경적 근거로 다시 세우며, 적용의 구체성(concretness)보다 변혁을 위한 적용의 통전성(wholeness)을 더 중요하게 보아야 한다. 나아가 청교도와 에드워즈 전통은 개인과 경건지향적 적용 패턴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다차원적 적실성 범주(relevance category)를 21세기 한국교회와 사회에 계승,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개혁주의 청교도 영성과 함께 각 개인의 ‘선한 양심을 향한 적용’을 선포할 때 한국사회 속에서 잃어버린 윤리와 신뢰를 회복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이러한 개인주의적 적용과 함께 구속사적인 시각에서 하나님 나라 백성 공동체를 교회와 사회 가운데 세워나가기 위한 ‘공동체적 적용’을 펼쳐 나가야 한다. 다음 세대를 급속히 잃어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에드워즈의 후예 들이 포스트모던 다음 세대를 향한 개혁주의 적용 패러다임을 개발하고 교회교육에 접목해야 한다. 에드워즈를 본받아 한국 사회의 성경적 변혁을 향한 목회적, 개혁신학적, 종말론적인 본질에 기초한 예언자적 적용이 한국교회에 절실히 필요하다. 무너져가는 가정, 교회, 지역사회, 직장, 다음 세대와 문화, 경제, 정치, 종교, 민족과 세계 등의 영역을 향한 말씀의 적용을 통해 하나님 나라 주권을 삶으로 고백하는 변혁적 브릿지빌더(bridge-builder)가 일어나야 한다. 마지막으로, 에드워즈의 적용 모델처럼 적실성 다리에서 멈추지 않고, 성령의 역사를 통한 변혁적인 다리가 적용 패러다임의 최종적인 과정이자 목적지임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에드워즈가 보여준 대로, 말씀과 개혁주의 신학에 기초한 거룩한 상상력을 활용하여 삶을 변화시키는 적용을 회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열망과 종말론적 하나님 나라에 대한 긴급함을 심장에 품고 청중들과 다음 세대의 지성, 감성, 의지에 모두 호소하는 전인적인 설득과 변혁을 추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고 모든 선한 일을 하기 위해 준비시키는”(딤후 3:17) 말씀의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함에 유익한 적용을 설교자 자신에게 먼저 적용해야 한다. 오직 십자가와 성령이라는 예리한 적용의 양날 검으로 자신이 먼저 깨어지고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한 설교자의 ‘자아변혁’이 부흥의 기폭제가 되어 ‘교회 변혁’과 ‘사회 변혁’으로 불이 번져가야 한다. 그럴 때 한국교회는 다시 한번 종말론적 하나님의 나라의 주권과 영광을 한국사회 모든 영역에 선포하며 에드워즈가 경험했던 진정한 부흥(revival)을 다시 경험하게 될 것이다. | ||||
http://www.reformednews.co.kr/sub_read.html?uid=2948§ion=sc8§ion2= |
출처 : 영적 분별력
글쓴이 : 진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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