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및간증(동영상 포함)

[스크랩]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북한땅에 뿌린 말씀.

한주랑 2012. 5. 17. 19:21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너는 네 빵을 물위에 던지라. 이는 여러 날 후에 네가 그것을 찾을 것이라.”(전11:1)

성경말씀에 의하면 예수그리스도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강력한 베드로의 설교(행4:8-12)를 들은 관원들과 서기관들과 대제사장 안나스와 가야파 그리고 그의 친족들이 행4:18절에서 그들을 불러서 명령하기를 “절대로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는 명령을 한다.

뿐만 아니라. 행5:28절과40절에서도 역시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 못하도록 몇 번씩이나 겁을 주고 위협을 했건만 그들의 말에는 권위가 없으므로 그들에 대해 사도들은 “하나님 앞에서 너희에게 경청하는 것이 하나님께 경청하는 것 보다 옳은 일인지 판단하라.”고 (행4:19)핀잔을 주었으며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도다.”(해5:29)라고 거침없는 반박으로 대항했다. 그러자 격분한 대제사장과 그와 함께 한 모든 자(사두개파를 포함) 가 사도들을 잡아다가 감옥에 넣는다. 하지만 그런 고통을 겪은 사도들의 반응은 그분의 이름을 위해 모욕을 받기에 합당한 자로 여겨짐을 기뻐했다고 행5:41절은 말씀하고 있다.

이것이 참 그리스도인의 도리이며 기본자세이다.

필자는 지금 처해있는 현실 속에서 거리설교를 통해 마음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외치던 지난날들이 무척 그립다. 아니 마음껏 외치지 못하더라도 위로부터 오는 지혜로 빵을 물에 던지는 심정으로 북녘 땅에서 간접적으로 복음을 전했던 그 열정의 시간들이 지금 생각해 보면 무척이나 큰 특권이었던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KEDO(한반도 에너지 개발기구) 요원으로 북한에 들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졌다. 2002년 10월에 KEDO의 VIP들과 함께 강원도 “양양 공항”에서 북한에서 보낸 특별 전세기를 타고 출발했다. 북한의 “선덕 공항”에 내려 입국심사를 안전하게 마치고 여러 대의 버스를 나누어 타고 함흥을 지나 신포 까지 무려 4시간 동안이나 비포장도로를 달렸다. 창 밖으로 펼쳐진 낯익은 광경(필자의 초등학교시절 60년대 시골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면서 숙소에 도착했다. 그때 당시 필자의 가방에는 한글킹제임스성경 여러 권과 그밖에 많은 기독교 관련 책과 자료들을 넣을 수 있는 만큼 넣어서 아무 제재 없이 북한에 입국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특권 중에 특권이었다.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남측 사람들에게는 마음껏 복음을 얘기하고 전할 수 있었으나 북측 사람들에게는 원래 복음 전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마음대로 전할 수 없었다. 혹시 기회가 있어서 전하더라도 그들이 배타적으로 받아들이고 오히려 예수 믿는 사람들이 무지몽매하다고 핀잔을 주는 그들에게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무척이나 답답한 마음을 억누르고 지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잠자리에 들기 전 북측 사람들에게 복음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를 누워서 곰곰이 생각하다 어느 선교사가 들려준 간증이 생각났다. 중국에서 활동하던 어느 선교사가 복음을 전하다 중국 공안당국에게 붙잡혀 옥고를 치르고 나와서 영국의 BBC 방송국에 출연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회자가 그리스도인이었는데 어떻게 하면 이 방송을 통해서 영국 전역에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하고 늘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드디어 그 선교사와 대담을 하게 되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복음을 전하기로 마음을 먹고 방송을 진행하게 되었다.

방송이 시작되자 그 사회자는 선교사를 간단하게 소개한 뒤에 “선교사님, 어떻게 하다가 체포 되셨나요?”라고 질문을 하자 선교사는 “그곳(중국)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체포되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때 사회자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의도적으로 “복음을 전하다가 체포 되셨다고요? 그렇다면 복음이 무엇인지를 자세하게 설명을 해 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었고 그 선교사 역시 재빨리 진행자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방송을 통해 하나님에 대해서, 인간의 죄에 대해서,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죽으심과 부활 그리고 속죄에 대한 보혈의 능력과 재림에 대해서 단숨에 설명을 했다. 그 결과 영국에서 그 생방송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복음을 정확하게 듣게 된 것이다. 영국에서는 다음날 일간 신문에 그 사실이 톱기사로 실리게 되었고 그 사실에 대해서 찬반양론이 엇갈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 간증을 떠올리면서 직접적으로는 아니더라도 간접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발한 방법이 생각났다. 지상파 방송으로는 곤란하지만 전화선을 이용해서 복음을 전할 계획을 새우게 된 것이다. 원래 KEDO 요원들은 북한에 있지만 주어진 영내에서는 모든 면에 있어서 자유롭고 전화도 남측으로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통화 내용은 북측에서나 남측(국정원)에서 공히 도청(감청)하고 녹취도 한다는 사실을 교육받을 때 알게 되었다. 그래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다음날을 기약하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이송오 목사님께 전화로 감청자들에게 복음 전할 계획을 영어로 설명 드렸다. 감청자들이 듣고 있는 상황에서 쑥스러워서 한국말로 하기가 민망했기 때문이었다. 필자의 의도를 재빨리 알아차리신 목사님께 BBC 방송 진행자가 했던 방식으로 복음에 대해서 질문을 드렸다.

“제 이름은 박재권입니다. 그런데 이곳 KEDO현장에는 ”교회“라는 곳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다니고 있고 그곳에서 예배도 드린다고 하는데 이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으면 죄로부터 구원을 받는다고 하는데 목사님께서 설명 좀 해 주시겠습니까?” “예, 설명 드리지요. 인간은 모두다 죄인입니다... 그래서 구원자가 필요하며...그 구원자가 바로 우리를 위하여 오셔서...십자가에서 우리 죄인들을 대신해서 우리의 모든 죄를 다 용서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 예수 그리스도를 자시의 죄를 대신해서 피 흘려 죽으신 구세주라는 사실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면 구원을 받습니다. 이 세상에서 구원받을 만한 다른 어떠한 종교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지금 마음속으로 믿고 영접하기만 하면 구원받을 수 있나요?” “예, 그렇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영접할 수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진심으로 믿고 나를 따라서 기도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주님을 영접하시게 됩니다. 자, 마음의 준비가 되셨으면 따라서 하십시오. 하나님 저는 죄인입니다...예수 그리스도를 제 개인의 구주로 모셔 드립니다. 저를 구원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을 기도드립니다. 아멘.”

“목사님 이제 저도 구원받았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이제 형제님은 하나님의 자녀요 우리의 형제입니다. 앞으로 기도하시고 말씀도 공부하면서 믿음생활 잘하십시오.”

이렇게 해서 첫 단추가 멋지게 끼워졌고 그 후로 이틀 간격으로 전화를 통해 목사님과 복음을 전 하기 시작했다.(복음을 전했다기보다는 우리가 감청 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복음을 설명했다고 하는 편이 더 낳은 표현일 것 같다.) 물론 의도된 사역이었지만, 항상 같은 목사님과 똑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 다른 여러 목사님들과도 번 갈아가며 귀국할 때까지 20회에 걸쳐서 그 일을 반복했다. 처음에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20분) 나중에 갈수록 숙달이 되어서 그때 통화한 기록을 보니 6분-7분이면 거뜬히 마칠 수 있었다. 우리가 복음을 전화로 설명하고 듣는 순간 북측에서나 남측에서의 사람들의 반응이 몹시도 궁금했다. 북측에서의 상황을 상상해 보자면 참 재미있다. 전화를 감청하고 녹취하는 담당자는 이틀이 멀다하고 들어야하는 그 복음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듣기 싫어도 들어야만 하는 그 상황은 지겨웠을 것이다. 혹시 듣기를 원했다면 생명의 말씀을 듣는 귀한 시간으로 삼았을 것이다. 그리고 녹취된 그 테이프를 또 들어야 하는 상급자도 있었을 텐데 과연 그들의 반응은 어땠을지...

이렇게 복음을 전화로 나누고 있을 때 필자는 때로는 감정이 복받쳐 올라서 울음을 터뜨린 적도 있었다. 자고 나면 바라다 보이는 “호남리”라는 마을에는 그 추운 날씨에도 땔감이 없어서 집에 연기 나는 집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가슴이 아파 그들을 생각하며 “목사님! 구원받으면 하나님의 자녀라는데 뗄 감도 주고, 따뜻한 옷도 주고, 쌀밥도 먹을 수 있게 해주시나요?” 라고 묻는 필자의 질문에 목사님은 “아멘! 그럼요, 주고 말고요.”라고 대답하실 때 정말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울먹일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복음을 듣고 있던 예수님을 반대하던 사람들이나 녹취록을 듣고 있던 고위층들은 펄펄 뛰면서 화를 냈을 것이다. 우리사이에는 의도된 통화 내용이지만 표면적으로 말하자면 KEDO요원이 자기들끼리 주고받는 대화인데, 시비 걸 수도 없는 상황에서 당장에 전화를 끓을 수도 없고 참느라고 꾀나 힘이 들었을 것이다. (이것이 세상 사람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정해 놓은 법의 한계다.)

그런데 필자가 귀국하기 하루 전에야 안 사실이지만 전화로 복음을 전하기 시작한 직후 북한 고위층 사람들이 KEDO 캠프 내에 있는 “신포교회”를 시찰하러 와서 여러 가지를 물어보고 조사하고 같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한번도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그들이 왔었다는 것이다. 사실 그들은 남측 교회에 대해서 간섭할 수는 없기 때문에 몇 가지 궁금한 사실들만 물어보고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필자는 귀국 전날까지 꿋꿋하게 그 일을 계속했었다. 나중에 깨달은 사실이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이 다녀간 사실을 저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그 교회 집사의 입을 귀국 직전까지 막아 주셨던 것 같다. 그 집사와는 상당히 친하게 지내며 많은 교제가 있었는데 귀국 직전에서야 필자가 전화로 복음을 전했다는 사실을 얘기했다. 그리고 전화로 복음 전하는 요령을 가르쳐 주며 나중에라도 그렇게 복음을 전해 보라고 권유했는데 그때에서야 그 집사가 북측 고위층들이 다녀간 사실을 말하면서 그들이 왔다간 이유가 거기에 있었음을 깨닫고 그 동안 필자에게 얘기 안한 것이 자신도 신기하다고 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악조건 속에서도 지혜를 주셔서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그때는 정말로 행복했었고, 그야말로 짜릿하고, 통쾌했었다. “예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는 그들이 듣는데서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차분하게 복음에 대해서 묻고 답할 수 있었던 그때가 얼마나 귀한 기회였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더 많이 그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람이 살다보면 지난날을 되돌아볼 때 왜, 그리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지... 그곳에서 행했던 일들이 어떠한 열매를 거두었는지 또는 앞으로 거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귀중한 시간과 돈(국제전화 요금)을 들여서 순수한 마음으로 복음을 전했는데 하나님께서 헛되게 하시겠느냐는 믿음이다. 빵을 물에 던지면 여러 날 후에 그것을 찾을 것이라고 했으므로 생명의 빵을 물에 던진 것이다.

그러다 기간이 되어 양화항을 통해서 귀국하게 되었다.(입국할 때는 비행기로 입국해서 숙소까지는 버스로 그리고 귀국 때는 배로 오게 되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출국 심사 과정에서 가슴을 졸여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알고 보니 복음을 전할 때 필자의 이름을 목사님들께 매번 밝혔기 때문에 이들이 필자를 요주의 인물로 지목하고 특별 관리를 해 왔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다 가방도 뒤지지 않고 무사히 통과하는데 오직 필자의 소지품만을 모두다 꺼내놓고 이중 삼중으로 조사를 하는 것이었다. 성경을 한 장 한 장 펼쳐가며 조사를 하고 가지고 있는 파일들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조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또다시 이번에는 눈으로 읽으면서 복음을 접하게 되었다.

네 명이 조사를 하는데 한사람이 읽고 나면 다음에 두 사람이 같이 읽고 마지막 사람이 다시 한번 읽는 독특한 방식으로 조사를 했는데 “어제와 오늘과 미래의 죄를 다 용서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라고 중얼중얼 하면서 읽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재미있다는 생각에 앞서 측은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고 두려움이 있었는데 그것은 그 가방 안에는 교회에서 주신 인증서가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만일에 그 인증서가 발견되면 필자는 법을 어긴 죄로 그곳에 억류 될 수 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KEDO 요원 중에 어느 누구도 종교지도자는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문제를 삼으려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었기에 가슴을 졸이며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그런데 다행이 조사관이 파일을 들고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필자의 눈에는 인증서가 눈에 확 들어 왔으나 그냥 넘기는가 싶더니 미심 적은지 다시 한번 파일을 넘겼는데 이번에는 다른 페이지에 겹쳐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 순간 하나님께 감사하고 두근두근한 가슴을 쓸어 내렸다. 어렸을 때 본 “유관순 누나”라는 영화 중에 독립군의 소지품을 조사하던 일본순사가 연상되기도 했다. 한참동안(약40분)을 조사를 벌이던 사람들 중 나이가 지긋한 사람이 어느 교파냐고 묻고 어떻게 이렇게 기독교 관련 자료들을 많이 가지고 들어 왔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선덕공항에서 그냥 조사도 안하고 들여보내 주어서 그냥 가지고 올 수 있었다.”고 태연하게 말했더니 그때는 VIP들하고 같이 입국 심사를 받았기에 가능했었다고 말하면서 몇 가지 질문을 더 하고 처음에 죄인처럼 취급하던 태도를 바꿔 고분고분하게 대해줬다. 알고 보니 입국 때도 주님께서 지켜주셔서 무사히 성경과 책들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열매를 거두려면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법, 하지만 당장에 눈에 보이지도 않는 열매로 인해서 잠시 동안이었지만 곤욕을 치러야 했다.

현재 북한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곳 토론토에서도 차츰차츰 복음 전하는 일에 간섭을 하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신문에 난 기사에 의하면 연방정부의 복합문화주의에 위배된다며 시민권 선서식 때 자연스럽게 배포해주던 성경을 더 이상 배포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 시켰다. 한마디로 “예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죄인들은 복음의 문 닫히기 전에 빨리 구원받아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어떤가? 복음 전하기에는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거리설교에 대해서 아직까지는 관대하다. 개인 구령의 길도 많이 열려 있다.

서양 속담에 “햇볕이 있을 때 건초를 말리라”는 속담이 있다. 잠시라도 환경과 여건 때문에 구령의 열정이 식어 있다면 필자부터라도 다시금 회복해야겠다는 심정이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대비하라. 모든 오래 참음과 교리로 견책하고 책망하며 권고하라.”(딤후 4:2)

출처 : ingracejesus
글쓴이 : 박재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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