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스크랩] <19강> 역사 자료를 활용한 논술 연습

한주랑 2013. 11. 13. 18:27

역사 자료를 활용한 논술 연습


논술의 첫걸음은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것이다. 왜 우리는 공부를 해야하는 걸까? 왜,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는 걸까? 왜 엄마는 전화통화를 오래 하는 걸까? 왜 ……. 이렇듯 논리적인 생각을 키우는 길은 일상생활 속에서 만나는 일들에 대해 끊임없는 호기심을 갖고 ‘왜?’라 질문을 던저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다음엔 다양한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어떤 대상을 여러 방면에서 생각해보기도 하고, 전혀 다른 방향에서도 생각해보면서 자신만의 느낌, 독창성을 키울 수 있다.

이처럼 논술을 공부하려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에 관심을 갖고 , 나라면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다양한 관점에서 실펴볼 수 있어야 한다.

배경지식을 키우고 논술능력을 키우는데 역사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이다.

역사적인 사건은 누구의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나폴레옹이 프랑스 사람들에게는 ‘영웅’일지 몰라도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흉악한 침략자’였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 시조 중에 고려 유신의 한 사람으로서 조선 창업에 동참했던 이직이 고려에 대한 절개를 내세우는 고려 유신을 비판하는 작품이 있다.


    가마귀 검다 하고 백로(白鷺)야 웃지 마라.

    것치 거믄들 속조차 거믈소냐.

    아마도 것 희고 속 거믈손 너뿐인가 하노라.


이 작품은 고려와 조선 두 왕조를 섬긴 자신은 겉은 까마귀처럼 검지만 속은 희다고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고려에 대한 절개만을 내세우는 고려 유신들에게는 백로처럼 겉은 희더라도 속은 검다고 비난하고 있다. 까마귀와 백로의 일반적 관념을 뒤집어 놓고 있다. 이 시조만 보면 이 글의 작가가 옳은 행동을 한 군자라는 뜻이 된다. 만일 그 때 고려에 절개를 지키기 위해 은둔한 고려 유신들에게 이 시를 들려준다면 인정할까? 아마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고려 유신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위선자의 자기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는 것은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 줄 뿐만 아니라 올곧은 역사의식을 기르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나라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등 문제해결력을 키울 수 있고 현재 내가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 가치관을 갖게 해준다.

역사 속의 여러 상황 속에 내가 주인공이 되어보기도 하고 여러 관점에서 생각하며 글을 쓰다보면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글쓰기 능력, 창의력,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1. 역사 신문 만들기

역사 기록을 바탕으로 신문 기사로 써보거나, 사설을 써보도록 한다. 이 때 관점을 달리하여 써보게 한 후 비교하여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가령 임꺽정의 난이나 동학운동 등에 대해서 사실을 조사한 후 임금이나 관리들의 입장에서도 써 보게 하고, 평민의 입장에서도 써보게 한 후 관점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비교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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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 일당, 3년 만에 체포되어 처형

정부, 체제 도전으로 규정 대대적 토벌

제 2, 제 3의 임꺽정 나올까 전전긍긍


1562년(명종17년) 정월에 황해도 개성 청석골을 근거지로 3년여 동안 진상공물을 탈취하는 등 경기, 강원까지 세력을 떨치던 도적 두목 임꺽정이 붙잡혀 처형됐다.

1559년경부터 활동을 시작한 임꺽정 집단은 경기, 황해도 일대에서 부호의 창고를 털거나 관아를 습격하기도 하면서 세력이 급속히 팽창하기 시작, 1560년에는 서울에까지 출몰, 한성 부호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이해 11월에 숭례문 근처에서 암약하던 임꺽정의 참모 서림을 체포한 정부는 임꺽정의 봉산 습격 계획을 알아내고, 평산부와 봉산군의 국사 5백 명을 모아평산 마산리로 진격했으나 대패했다.

이후 정부는 임꺽정 일당을 체포하기 군사력을 집중하여 수차례 체포 작전을 개시하였으나 번번이 실패하였다. 또한 황해도는 전세와 요역을 면제해주고, 평안도는 그 절반을 줄여주는 조치를 발표, 백성들의 도적집단 가담을 막으려고 시도했다.

올해 들어 황해 토포사(도둑 잡는 일을 맡은 벼슬) 남치근이 근거지를 봉쇄한 뒤 정예병을 풀어 숲을 샅샅이 뒤지며 포위망을 좁혀가자 임꺽정은 군인처럼 가장하고 병사들 틈에 섞여 빠져나가려다가 예전의 참모로 관군의 앞잡이가 된 서림의 눈에 띄어 붙잡혔다.

임꺽정이 붙잡혀 처형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백성들은 희망을 잃은 듯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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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역사 속의 인물로 참여해보기

백제의 충신 계백장군의 일대기를 읽어보고 오늘날의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적군의 규모에 비해 상대가 안 되는 군사를 이끌고 국가의 명운이 걸린 황산벌 전투에 출정해야 했던 계백! 출정하기 전 처자를 가차 없이 베어버리고 5000의 결사대로 18만 대군의 나당연합군과 대결하기 위해 전장에 나간 계백! 내가 만약 계백의 아들이라면 아버지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내가 계백의 아내라면 남편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지 써보자. 일방적인 역사적 인물로서만 계백을 아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계백의 행위를 생각해보고, 가족으로서 계백의 행위를 생각해봄으로써 여러 관점에서 계백의 행위를 판단하고, 그 과정에서 비판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3. 역사적 인물에 대한 판결문 써보기

그 때 그 사람들은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조식은 임금이 그렇게 사정을 했는데도 왜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지리산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였을까?

허균은 임금의 비위를 맞추고, 주류 세력 편에 섰더라면 더 큰 부귀 영화도 누렸을 법한데 왜 억울한 사람 편에 서서 살다 사형당했을까?

전봉준은 조금 참고 살았더라면 목숨을 잃지는 않았을 것인데 왜 정부와 맞서서 싸우다 죽었을까?

이런 사실에 의문을 가져 보고, 여러 관련 자료(시대 배경, 해당 인물의 전기 등)를 찾아보고 나름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해본 후 그 판결문을 써보도록 하자.


학생들이 잘 알고 있는 고전 문학 작품의 주인공이나 등장인물을 대상으로 해도 좋다. 해당 작품을 여러 관점에서 해석해보고 그 주인공과 등장인물의 행위에 대한 판결문을 써보도록 하자.

 

양반전의 허생이 매점매석한 행위는 능력인가, 경제를 파탄시킨 행위인가?

홍길동전의 홍길동은 의로운 행동을 했는가, 질서를 파괴하는 행동을 했는가?

무왕이 서동요를 퍼뜨려 선화공주를 곤경에 빠뜨린 것은 능력인가, 부도덕한 수단인가?

출처 : 이현종의 국어 교실
글쓴이 : 남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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