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및간증(동영상 포함)
[스크랩] 기도의 힘(8)
한주랑
2013. 12. 19.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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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예레미야 33장 3절) 청계천 판자촌이 철거되자 우리 철거민들은 남양만 간척지로 집단귀농하게 되었다. 간척지 입주에 성공한 우리들은 소금 땅에 모내기를 할 준비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모내기를 앞둔 때에 농수산부 장관 명의로 우리들에게 문서가 배달되었다. "간척지 안에 염분이 너무 높아 영농이 불가능하니 금년에 파종하지 말라. 파종하여 영농에 실패를 하더라도 정부로써는 책임 질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입주민들이 교회당에 모여 긴급회의를 열었다. ‘정부에서 이러이러한 내용의 문서가 왔으니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 모두들 허심탄회하게 토론하여 대책을 세우자’는 나의 말에 주민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하더니 한 분이 일어서서 발언하였다. "목사님! 있는 재산 다 털어 이곳으로 입주하여 왔는데 금년에 농사짓지 않으면 일 년간 무얼 먹고 삽니까? 모두들 떼거지가 될 터인데 목사님이 거지왕초하실 겁니까?" 이렇게 발언이 시작되어 설왕설래 3시간이 넘도록 회의가 이어졌다. 토론의 막바지에 한 주민이 발언하였다. "여러분, 농사는 하늘이 짓는 것이지 농수산부 장관이 짓는 것입니까? 대한민국 농사는 정부가 하라는 데에 거꾸로만 하면 성공하는 농사이니 하늘을 믿고 지읍시다" 이에 참석자들이 옳소! 옳소! 하며 호응하여 파종하기로 결론이 내려졌다. 그러나 막상 모내기가 시작되니 심각한 일이 일어났다. 논바닥의 소금끼에 모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말라 죽었다. 한두 번 실패할 것은 각오하였던 터라 다시 심었다. 그러기를 세 번하고 나니 마을에 웃음이 사라졌다. 유일한 해결책은 비가 와서 논의 소금끼를 씻어 내려가 주는 것이다. 그러나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햇볕이 내려 쪼이니 논바닥의 소금끼가 끓어올라 심은 모들이 발갛게 타 들어갔다. 우리는 사방에서 모를 모아 4번째 심었다. 이번에 살아나지 않으면 모두가 떼거지가 되는 판이었다. 모내기를 마친 후 온 마을 사람들이 집이 들어가지를 않고 논둑에서 기도 드렸다. “하늘님 비를 내려 주세요. 비가 내려 소금끼가 씻어 내려가게 해 주세요. 구름이 햇볕을 막아 모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러나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별만 총총하였다. 그래도 우리는 "죽기 아니면 살기다"는 심정으로 하늘을 쳐다보며 부르짖고 부르짖었다. 그런데 밤이 깊어지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새벽녘엔 소나기로 바뀌어 갔다. 그때의 감격을 어찌 글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비 온다"는 고함소리와 함께 온 마을이 축제 분위기로 휩싸였다. 그렇게 내리기 시작한 비가 일주간 계속 내렸다. 그간에 벼가 뿌리를 내리고 씽씽하게 자라게 되더니 풍년이 들었다. 그해 10월 셋째 주일에 온 마을 사람들이 교회당에 모여 햅쌀로 밥을 짓고 떡을 빚고, 바다에서 건진 망둥어, 숭어로 매운탕을 끓여 놓고 추수감사예배를 드렸다. 그 자리에는 믿는 사람, 믿지 않는 사람 구분이 없었다. 예배 후에 눈물을 글썽이며 숟가락질을 하며 말했다. “이 밥이 웬 밥인가 우리가 지은 밥이 아니다. 하늘이 지어준 밥이다. 실컷 먹자. 먹다 죽은 귀신은 혈색도 좋다더라” 나는 지금까지 그 해 농사는 하나님이 우리 기도를 들으셔서 허락하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기도는 기적을 일으킨다. 기도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변화시켜 준다. “기도의 힘”을 믿는 신앙이 살아 있는 신앙이다. |
출처 :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
글쓴이 : 손에스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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