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고대 유럽 호령한 훈족 수장 아틸라는 한민족
고대 유럽 호령한 훈족 수장 아틸라는 한민족
유물·유적 통해 추적해본 한민족의 뿌리5
훈족은 아시아계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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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인은 한자로는 돌궐(突厥)로 표기되며 서융(西戎)에 속한다. 투르크는 6세기 중엽 몽골계 유목민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후 1493년 콘스탄티노플의 비잔틴제국을 멸망시키고 오스만투르크 대제국(현재의 터키)을 이루었다.
그리스의 역사가 조시모스는 훈족을 일컬어 ‘형태 없는 돌덩이인 얼굴을 가졌다’면서 ‘피부색이 어둡고, 눈 대신 어두운 구멍이 두 개 나 있고, 코는 납작하고, 뺨에 상처가 있다’고 기록했다. 여기서 ‘눈 대신 어두운 구멍이 두 개 나 있고(눈이 작다는 뜻) 코가 납작하다’는 것은 동양인의 얼굴을 표현한 것임에 틀림없다.
클레르몽의 주교 시도니우스 아폴리나리스도 훈족에 심한 거부감을 보이며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그들은 혐오감을 준다. 그들의 코는 모양이 없고 평평하며, 광대뼈는 튀어나왔다. 두 개의 눈에는 눈꺼풀이 조그맣게 열려 있어 광선이 간신히 들어갈 정도이지만, 꿰뚫어보는 이 눈은 훨씬 더 먼 곳을 볼 수 있다’고 적었다. 이 설명도 서양인이 아닌 동양인의 얼굴인 셈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자료는 그리스인 프리스코스가 묘사한 아틸라의 모습이다. 프리스코스는 449년 동로마 사절단의 일원으로 아틸라의 궁정에 머무르며 그와 여러 번 대면했다. 프리스코스는 현재 일부분만 남아 있는 ‘비잔티움사’ 7권에서 아틸라를 전형적인 훈족의 모습으로 묘사했다. 그는 아틸라를 ‘몸집이 작고 가슴이 넓고 머리가 컸다’고 설명하면서 ‘눈은 가늘게 찢어졌고 코는 납작했고 광대뼈가 튀어나왔으며 숱이 적은 턱수염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마천 또한 흉노를 전형적인 동양인의 모습으로 묘사했다.
‘신체는 작지만 땅땅한 편이고, 머리는 아주 크고 둥글며, 안면은 넓고 광대뼈가 튀어나왔다. 머리카락은 전부 잘라 겨우 정수리에만 남아 있다. 눈썹은 짙고 눈동자는 불타듯이 강렬하며 눈은 째진 모양이다.’
한편 흉노의 후손인 후월(後越)의 태자 손진(孫珍)이 한인(漢人)의 시중(侍中)인 최약(崔約)이란 자에게 안질 치료법을 질문한 일화는, 몽골인과 중국인의 외모가 구별됨을 보여준다.
손진이 “눈을 어떻게 물에 잠기게 할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최약은 “당신의 눈은 움푹 들어가서 바로 물에 잠길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듣고 화가 난 손진은 최약 부자를 살해했다고 한다. 이 일화에 따르면 흉노인 손진은 한인과 달리 눈은 움푹 들어가고 코는 높았다.
이처럼 흉노에 대해 사마천은 동양인으로, 최약은 서양인으로 묘사했는데, 많은 부족들이 광대한 영토를 가졌던 흉노가 서로 다른 모습을 한 사람들로 구성되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투르크인들이 건설한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후손 터키인들과 한국인은 외모부터 명백히 구별된다. 터키인의 체격은 유럽인, 특히 고대 로마인에 비해 결코 작은 편이 아니다. 코 역시 유럽인만큼 높다. 그러나 동로마 황제들이 훈족의 지도자를 알타이어로 ‘강한 사람’을 뜻하는 ‘투르크 왕자’라고 불렀기 때문에 훈족이 곧 투르크족이라고 짐작되었다. 더욱이 역사적으로도 투르크인이 결속된 종족으로 부상하던 시기는 훈족이 유럽으로 진출했던 때보다 200∼300년 늦은 6세기부터이다.
60만명에 이르는 상비군을 둔 서로마제국은 야만족인 게르만족에 의해 476년 멸망한다. 그러나 유럽인들이 자존심 상해하는 것은 게르만족을 몰아낸 장본인이 게르만족보다 더 야만적인 훈족이란 점이다.
그러나 유럽의 역사가 훈족에 의해 다시 쓰여졌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유럽 역사학자들은 다소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다. 훈족이 유럽을 침공해 제국을 세우긴 했지만 훈족의 유럽 지배가 겨우 100년(375∼469)에 지나지 않았다고 자위하는 것이다.
동·서양 주름잡은 우리의 선조
훈족의 이동경로에서 발견된 고고학적 유물 및 사료들을 한민족의 그것과 연결시켜볼 때 훈족의 지배집단을 한민족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충분하다. 이는 한민족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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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은 한민족이 세계 문명사에 기여한 점은 거의 없고, 중국 등으로부터 수혜만 받아왔다는 ‘스몰 콤플렉스(Small Complex)’를 가지고 있다. 훈족과 아틸라에 대한 보다 깊은 연구는 이러한 콤플렉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4∼5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서양에서는 훈족이 로마제국을 유린했으며, 동양에서는 고구려가 아시아 동북방의 광대한 영역을 지배했다. 물론 훈족은 고구려보다는 가야(변한) 및 신라(진한)와 더 가까운 관계로 추정되지만, 이들 모두는 한민족이다. 아틸라를 한민족의 선조라고 간주할 때 우리는 4∼5세기경 각각 서양과 동양에서 패자로 군림한 당당한 두 선조, 아틸라와 광개토대왕을 얻게 되는 것이다. (끝)
글: 이종호 과학국가박사 mystery123@korea.com
발행일: 2003 년 11 월 01 일 (통권 530 호)